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동생들에게
우리 형제는 3남3녀의 6형제였는데
이제는 1남 3여로 4형제로 줄었구나.
먼저 간 남동생 둘은
우리 형제들의 가슴을 너무 아프게 했다.
둘째 남동생(容華)은 진해 태평동 얼음공장 앞에서
실족하여 떠났고.
넷째 남동생(容九)은 포항 병원에서 병(간암)으로 떠났다.
이제 우리형제는 넷이구나.
누구나 언젠가는 세상을 이별하는 데 그 순서는 정해 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동안 서로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이제 예순이 넘어 주변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아끼면서 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보같이 살아온 나에게
우리가정에 하나님이 벌을 주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형제들은 이 세상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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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나면
군인(軍人)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명예로운 군복(軍服)으로 갈아입히고
국립현충원으로 보내주길 바란다 -오빠가-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