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령의유서
朴 大領(중정부장수행비서)
당시 김재규의(중정부장) 수행비서 이었던 박 대령은 김재규 지시에 의거 행동하여 군법에 적용되어
단심에서 80년 3월6일에 경기도 시흥군 야산에서 총살형으로 사형이 집행되었고 연금지급이 안 되고 있으며
박 대령은 평소 국군묘지에 가고 싶었다고 하여 수의대신 군복으로 갈아 입혀서
포천에 있는 교회공원묘지에 묻혔다.
박 대령의 유서내용
부인에게 …….
애들에겐 아빠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으며 그때 조건도 그러했다는 점을 잘 이해시켜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긍지를 불어넣어주시오
앞으로 살아갈 식구를 위해 할 말을 다 못하고 말았지만 세상이 다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죽지 않았다면 우리가정을 그대로 놔두지않을거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도와 줄 것이라 생각하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의연하게 떳떳이 살아가면 되지 않겠소.
두 딸에게
아빠가 없다고 절대 기 죽지말고 전처럼 매사에 떳떳하게 지내라
아빠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너희들은 자라는 동안 어머니와 친척어른들의 지도를 받아 양육되겠지만 결국 너희 자신은 커서
독립하여 살아야하는 것이다.
독립정신을 굳건히 가져야한다
조금 더 철이 들 무렵이나 어른이 된 후에도 공연히 마음이 약해지거나 기죽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려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겠느냐
자기 판단에 의해 선택하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선택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지게 되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한다.
슬기로운 선택 여기에 세상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박 대령의 최후 진술에서
본인은 상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
당시 내가 취한 행동은 가장정확하고 적절한 행동 이였다고 생각한다 면서 그러나 나는 결코 사람을 겨냥해 총을 쏘진 않았다.
다만 천장과 벽을 향해서 위협사격을 가했다.
(만찬장 주방에 있는 청와대경호원들에게 무차별 사격부분)
(글/1992년 5월25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