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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한도행정사 2011. 8. 26. 15:04

사랑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 사랑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

                               글/청호 윤봉석

불임에 한이 되어 조물주를 원망하고

사랑마저 조각난 가련한 꽃잎의 태몽처럼

행복한 사랑의 몽정으로 다가온 당신

사랑한단 그 말에 내 귀를 의심하고

허벅지를 꼬집어도 틀림없이 생시였는데

 

사랑의 씨앗을 뿌릴 때는

열매까지 보려고 뿌리지 않으셨나요 

사랑도 주고 마음도 주고 정마저 줬지만 

이제는 콩깍지가 벗겨져

덧셈으로 읽은 사랑이 뺄셈으로 계산을 했나요

얼음판에 팽이도  춤을 추게 하려면 

팽이채로 쳐주지 않으면

팽이가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줄 당신은 모르고 계셨나요

사랑의 길이 아니면 오지를 말고  

사랑이 없으면 밀착하듯 다가와 인연을 맺지나 말지 

꽃이 고아 마음대로 꺾었으면 버리지는 말아야지 

제아무리 생명력이 강한 꽃이라도

꺾어놓고 화병에 물을 주지 않으면

당장 시들게 마련인 것을   

꽃을 관리할 줄 모르면 꺾지는 말아야지

사랑에 모닥불이 타기도 전에

내 입술에 당신의 립스틱향기가 가시기도 전에  

한 개비 담뱃불이 타기도 전에

사랑이라고 입에 담기엔 너무나 짧은 행복

사랑에 취해 행복의 세레나데가 끝나기 전에 

이별가를 부르려 하니 목소리마저 떨리기만 합니다 

오뉴월 태양이 빙하로 변할지라도

낮과 밤이 거꾸로 바뀔지라도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의 가슴에 사랑의 피가 흐르다 멈추는 순간까지

내 사랑은 영원할 것으로 믿고 또 믿었는데

이별이란 두 글자는 없을 줄 알았는데  

백 년을 살고 천 년을 사랑할 것 같더니

하루아침 이슬만도 못한 짧은 절정 

피기도 전에 꺾여진 꽃잎은

심한 가슴앓이로 지금 세상을 저주하며

당신이 그리울 땐 편지를 쓰다 그래도 못 견딜 땐

달을 쳐다보며 뒷동산 소쩍새를 따라 같이 웁니다

입안에 사탕처럼 품 속에 임처럼

나에 눈을 멀게 하고 귀까지 못 듣게 만들고     

뼈마디까지 녹이더니

스치는 바람처럼 살며시 왔다가

번개의 빛처럼 가시려면 차리리 오지나 말지

당신을 이 세상 누구에게도 

양보할 내야 양보할 수 없는 사랑

빼앗길 내야 빼앗길 수 없는 사랑

놓아 줄 내야 놓아 줄 수 없는 사랑

가지 말라 가지 말라고 잡고 싶지만  

임께서 화내고 돌아서면 영원히 안 오실까

아무 말도 못 하고서 보내드리리